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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핑' 도는 순간 말까지 꼬인다면 응급신호 - 신경과 정하늘 과장

작성자
경상일보
조회
4
작성일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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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늘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심한 두통이나 복시가 동반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지럼증, '핑' 도는 순간 말까지 꼬인다면 응급신호

 

‘회전성 어지럼증’ 귀 균형기관 문제
‘균형장애’ 뇌기능·말초신경 등 의심
눈앞 캄캄해지는 ‘실신성 어지럼증’
일시적 탈수·혈압 변화일 수 있지만
심장·혈관·자율신경계 확인해봐야
‘비회전성 어지럼증’도 원인 다양해
증상에 따라 선별적으로 검사·치료
절주·만성질환 관리 등 예방에 도움

 
#70대 남성 A씨는 지난 달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겪었다. 최근 과로해서 피곤하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말까지 어눌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뇌경색으로 진단됐다.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 아래 장시간 활동하거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생기고, 실내외의 큰 온도 차이로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든 어지럼증을 더위나 피로 탓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은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우리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정하늘 전문의와 함께 어지럼증의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회전성 어지럼·구토·보행장애 등 나타나

어지럼증은 자신의 몸이나 주변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중심을 잡기 어렵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머리가 멍하거나 붕 뜨는 느낌 등을 모두 포함하는 증상이다. 먼저 가장 흔한 형태는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 ‘현훈(眩暈)’이다. 자신의 몸이나 주변 환경이 실제로 회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정하늘 동천동강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이러한 경우에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귀 속 기관에 이상이 있거나, 드물게는 뇌의 균형중추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갑자기 발생한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팔다리의 마비, 발음 이상, 복시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뇌혈관 이상과 같은 응급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휘청거리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균형장애다. 걷다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몸이 흔들리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증상은 균형을 조절하는 뇌 기능의 이상이나 말초신경의 문제, 감각 기능 저하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쓰러질 것 같은 실신성 어지럼증이다. 갑자기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앞이 흐려지거나 의식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나타나는 형태다. 여름철 탈수나 혈압 변화처럼 일시적인 원인일 수도 있지만, 심장이나 혈관 기능의 이상 또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반복된다면 원인 평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머리가 멍하고 붕 뜬 듯한 비회전성 어지럼증도 흔하다. 특별히 주변이 도는 느낌은 없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다. 정 전문의는 “과로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안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사 이상이나 다양한 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 전문의는 이어 “어지럼증은 증상의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 환자의 병력 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자세를 바꾸면 심해지는지, 청력 저하나 이명, 두통,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뇌 기능 이상이나 말초신경 원인 의심도

이후에는 증상에 맞는 신체 진찰과 신경학적 진찰을 시행한다.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안진검사와 균형 기능 검사, 보행 검사 등을 통해 어지럼증이 귀의 평형기관에서 비롯된 것인지, 뇌에서 발생한 것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청력검사와 전정기능검사,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며, 뇌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CT나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게 된다.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의 양상과 진찰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어지럼증 자체보다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귀의 평형기관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자세를 이용한 이석정복술이나 약물치료, 전정재활운동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균형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균형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혈압이나 탈수와 관련된 경우에는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고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정 전문의는 “뇌혈관 이상이나 신경계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증상이 심한 초기에는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단기간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생활습관도 어지럼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며, 장시간 햇볕 아래에서 활동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자세를 바꾸는 습관을 들이고,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은 뇌혈관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요소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어지럼증은 질환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는 사실이다. 정 전문의는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일부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첫 증상일 수도 있다”며 “특히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심한 두통이나 복시가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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