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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어깨 높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 의심해봐야

작성자
울산제일일보
조회
743
작성일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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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장성호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천동강병원

 

 

양쪽 어깨 높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 의심해봐야

 

 

최근 10~20대의 젊은 층 사이에서 척추측만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굽어있는 상태를 말하며, 흔히 S자 형태를 띤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며 옆에서 봤을 때에는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고 흉추와 천추부는 뒤로 휘어있는 형태이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휜 것을 지칭하나, 실제로는 단순한 2차원적 변형이 아니라 척추뼈의 회전이 동반돼 옆에서 봤을 때에도 정상적인 만곡 상태가 아닌 3차원적 변형이다.

이러한 척추측만증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장성호 전문의와 알아보자.

◇한쪽으로 무거운 짐 들면 척추측만증 발병 위험 높아져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 한쪽으로 무거운 짐을 메거나 스마트폰, 컴퓨터를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사용할 때, 구부정하게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의 행동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태아 때 척추 생성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선천성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이외에도 중추 신경계나 신경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척추측만증, 신경 섬유종에 의한 척추 측만증과 여러 증후군에 동반된 척추 측만증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는 보통 외관상 변형 외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요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측만증 환자의 요통은 빈도를 알기 어려우며 척추가 휜 정도, 그리고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 정도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즉 80도 측만에서 요통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20도 측만에서 오히려 심한 요통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요통을 항상 측만증과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

다만 만곡의 각도가 70~80도 이하인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그 이상의 심한 측만인 경우는 점차적으로 폐 기능, 특히 폐활량의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90~100도에서는 운동 중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120도 이상의 심한 흉부 만곡의 경우 폐활량이 유의하게 감소해 폐동맥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우심실의 기능부전을 일으키는 폐성심이 발생한다.

또 선천성 척추측만증 환자가 척수 내 이상이 있는 경우 등 쪽 피부의 보조개, 모반, 털 등의 소견이 관찰될 수 있다.

◇소아, 청소년기의 척추 변형은 통증 동반되지 않아

척추측만증은 서 있는 상태에서 눈으로 봤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다.

또 등 뒤에서 보기에 척추가 휘어진 소견과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온 소견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환자를 똑바로 선 자세에서 등을 90도 정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환자의 뒤쪽에서 관찰하면, 등이 휜 것과 견갑골이나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나온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다.

해당 방법은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주며 학교 집단 검진이나 가정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척추 변형에 통증이 동반되는지의 여부는 척추측만증 진단에 있어 중요하다.

소아나 청소년기의 척추 변형은 대개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

따라서 통증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변형과 통증을 함께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측만증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는 단순 방사선 검사가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척추 변형의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며 변형의 종류, 부위, 크기, 측만의 유연성, 환자의 성장 상태를 알 수 있다.

◇척추측만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조기 활용해 교정 가능

척추측만증을 처음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서있는 자세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측만의 유연성을 알기 위해 환자의 몸을 좌우로 굽혀 휜 척추가 어느 정도 펴지는지를 보는 측굴곡 전후방 사진을 찍게 된다.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의사가 여러 가지 신체검사를 해 비정상적인 반사 기능이 관찰 △단순 방사선 촬영에서 측만의 길이나 방향이 흔히 보는 환자의 것과 차이가 있는 경우 △척추측만증이 급격히 진행 △피부가 함몰되거나 비정상적인 위치에 털이나 연갈색 반점들이 보이는 경우 MRI를 통해 척추 전반에 걸쳐 척추 뼈 내의 척수 신경에 이상이 있는지 관찰한다.

또 척추의 굽은 정도가 심할수록 폐 기능이 떨어지므로 폐활량을 측정해 폐 기능을 검사할 수 있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의 경우 척수 신경과 다른 장기, 특히 심장이나 콩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척추 전체 자기공명영상 검사, 심장초음파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측만의 경우 더 이상 측만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측만은 변형을 교정해 신체의 균형을 얻게 함으로써 기능을 호전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찰을 해야한다.

관찰이란 측만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방사선 촬영과 신체 검사를 통해 관찰함으로써 그 경과를 예의 주시하는 것이다.

성장기 환자에서 20도 이하의 유연한 만곡이거나, 성장이 종료된 환자에서 50도 미만의 만곡은 측만의 진행 여부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충분하다.

측만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조기를 활용해 교정할 수 있다.

보조기 치료는 측만이 유연해 쉽게 교정되고, 측만 각도가 20~40도이고, 성장이 적어도 2년 이상 남아 있는 환자에서 효과적이다. 특히 초경 이전 혹은 초경 후 1년 이내인 환자에서 척추의 측만이 점차 진행한다고 판단이 될 때 보조기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보조기 착용 목적은 척추의 성장을 허용하면서 만곡을 교정하고, 환자의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교정을 유지해 만곡의 진행을 막아 주는 것이다.

주로 사용되는 보조기는 밀워키 보조기와 흉요천추 보조기이다. 밀워키 보조기는 측만이 주로 흉추에 있을 때 사용되며 측만이 요추에 있는 경우에는 겨드랑이 밑으로 착용할 수 있는 흉요추부 보조기를 사용한다.

보조기 착용 후 4~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관찰해야 한다.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곡이 진행할 확률은 10~15%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의 성패 여부는 적절한 보조기의 처방 및 환자가 의사 지시대로 잘 착용하는지의 여부에 있다.

척추측만증이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 변형이 심하거나 성장기 아동에게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측만이 진행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다양한 내고정물을 사용해 교정 및 신체의 균형을 맞추고 척추 유합술로써 교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며칠 내에 걸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보조기 없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으며 고정에 사용한 기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거하지는 않는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 통해 허리 건강 유지해야

척추 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측만의 정도가 작은 경우는 정상인과 같다고 여기고 생활하면 된다.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몇 개월에 한 번씩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고, 의사의 지시대로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허리 건강을 유지하고, 이상을 느꼈을 때는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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