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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부분 통증 없어 치료 늦어... 방치하면 장 괴사까지

작성자
울산신문
조회
700
작성일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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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동강병원 외과 이태석 전문의가 탈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제공

 

 

초기 대부분 통증 없어 치료 늦어…방치하면 장 괴사까지

 

 

탈장이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약해진 조직이나 결손부위를 통해 돌출되는 질환을 말한다.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탈장은 복벽에 발생하는데, 복벽 탈장은 복강을 둘러싼 근육이나 근막의 틈새로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돼 비정상적인 형태를 이루는 질환이다. 탈장주머니 속에 복수만 들어있기도 하며 복강 내 창자나 다른 장기가 포함되기도 한다. 탈장을 제때 교정하지 않을 경우 복벽에 끼인 장기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동천동강병원 외과 이태석 전문의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약해진 복벽 통해 장기·조직이 빠져나오는 현상

탈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고, 그 외에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수술 상처 부위에 생기는 반흔 탈장, 배꼽 부위의 약해진 부분을 통해 발생하는 제대 탈장 등이 있다. 대부분의 탈장은 복벽에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복벽의 근육이나 근막의 결손부위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조직이나 장기가 돌출되면서 발생한다. 

 복벽이 약해지는 요인으로는 성장 과장 중 소멸되거나 축소돼야 하는 구조물(초상돌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비정상적인 공간이 생겨 발생하는 선천적인 경우와 그 밖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는 후천적인 경우가 있다. 후천적 탈장의 경우 대부분 특정 장기가 있는 부위의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그 부위의 복벽이 점차 약해져 탈장이 발생한다. 임신, 복수,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의한 만성 기침 등은 복강 내압을 지속적으로 높여 탈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복부 비만이나 복강에 힘이 들어가는 일을 하는 것, 예를 들어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장시간 서있는 것, 만성 변비 등이 탈장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으며, 일부 가족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비만·만성질환·출산 등 영향

탈장의 발생 원인은 탈장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은 소아의 경우 대부분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며, 성인에서는 노화나 만성 질환 등에 의해 복벽이 약해지고 과도한 복압 상승이 동반되면서 발생한다. 

 대퇴 탈장은 대퇴관 후복벽 중 약해진 부위를 통해 복강 내 조직이나 장기가 빠져나오면서 발생한다. 대개 마르고 나이 많은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탈장 내공에 장이 끼어 복강 내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감돈의 위험이 서혜부 탈장보다 더 높다.

 반흔 탈장은 대개 수술 흉터 부위에 발생한다. 수술 상처의 크기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처 봉합 후 감염, 당뇨, 빈혈, 수술 상처의 불완전한 봉합, 스테로이드 복용 등의 이유가 원인이 된다. 

 제대 탈장은 소아의 경우는 배꼽 부위에 구멍이 남아 있어 발생하며, 성인의 경우 후천적인 원인으로 배꼽 주위 복벽이 얇아진 경우 발생한다. 성인의 제대탈장은 분만 시간이 매우 긴 임산부나 복수가 많이 찬 간경변증 환자, 출산을 많이 한 여성에게서 자주 확인된다.

피부 밑 작은 덩어리 만져지다 점차 커져 

탈장의 증상은 원인과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돌출되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부 밑으로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지며 대개 통증은 없다.  점차적으로 진행되면 튀어나온 탈장 내부 내용물의 압력이 높아지고, 덩어리의 크기도 커진다. 초기에는 탈장된 부위의 튀어나온 부분을 누르면 다시 복강 내 정상 위치로 쉽게 돌아가지만 이렇게 환원되지 않고 감돈이 생기면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빠져나온 조직이나 장기로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교액탈장이되며 이 경우 조직이나 장기가 괴사하면서 통증이 아주 심해지고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전문의 시진·촉진 진단…초음파·CT 시행도

탈장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진단 검사는 경험 있는 의사가 직접 보고 만져보는 시진과 촉진이다. 대부분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덩어리가 튀어나온 것을 손가락으로 촉진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기침을 하게하거나 발살바수기를 통해 관찰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대부분 증상과 진찰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진단이 모호한 경우 복부 초음파와 CT를 시행하기도 한다.

도수정복·수술로 탈장된 장기 복강 내 환원

탈장은 거의 대부분 수술이 불가피 하다. 튀어나와 복원이 되지 않는 감돈 탈장의 경우 수술 전 비수술적 치료로 도수 정복을 시도 할 수 있는데, 탈장이 발생하면 우선 손으로 조작해 탈장 낭 내의 장기를 복강으로 환원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경험 있는 외과의사가 손으로 탈장 부위를 부드럽게 주물러 주거나 탈장 낭을 살짝 당긴 후 내용물을 밀어 넣어주는 방법이 시도된다. 

 도수정복이 실패하는 경우 교액탈장으로의 진행 위험이 높아 응급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서혜부 탈장과 제대 탈장은 도수 정복을 시도하기 좋은 탈장이며 감돈 되지 않은 서혜부 단순 탈장의 경우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서혜관을 주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정복 되기도 한다. 만약 감돈 됐던 탈장이 쉽게 정복된 환자라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 확실하게 복원됐는지 또는 감돈 된 장에 천공이 생겨 복막염으로 진행하지는 않는지를 확인받고 집중 관찰해야한다. 감돈 된 상태가 오래 지속돼 탈장 낭 안에 갇힌 장이 썩는 장 교액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미 괴사된 장 분절이 탈장낭과 함께 복강 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도수 정복을 시도하면 안 되며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치료 미루면 천공·패혈증·장폐색 등 합병증

탈장은 복통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감돈 탈장이나 교액 탈장으로의 진행 위험이 있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교액 탈장과 같은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복수조절, 기왕 질환 치료 등 가능한 복압을 높이는 상태를 우선 교정한 뒤 수술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수술 시 마취 방법은 국소 마취, 척추 마취, 전신 마취 모두 가능하고 예정된 수술 종류에 따라 마취가 결정된다. 

재발 방지위해 인조그물망으로 복벽 강화 

탈장 수술은 기본적으로 탈장낭 안의 내용물을 분리해 복강 내로 넣어주고 탈장낭을 입구를 결찰하고 절제하는 것이 기본이다. 성인 탈장 환자는 복벽이 약화되거나 틈이 생겨 탈장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복벽을 보강하고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근 많이 이용되는 그물 모양 망인 인조그물망(메시)을 사용하면 조직의 긴장 없이 복벽을 보강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발이 적어 환자가 수술 후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들어 복강경을 이용해 탈장을 교정하는 수술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탈장을 제때 교정하지 않을 경우 복벽에 끼인 장기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썩으면서 장 천공, 패혈증, 장 폐색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근을 강화해야 한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염분이 적은 식단을 하면서 복압을 올릴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고 당뇨 및 각종 대사 장애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민창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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